마구쓰기

[책 읽기, 글쓰기, 시간관리] 최재천 교수의 강연을 보고

스승철 2022. 6. 27. 23:19

요즘 최재천 교수님의 유투브 영상을 자주 보고 있다.
교수님의 유투브 채널(최재천의 아마존)에 올라오는 영상 위주로 종종 보고 있는데 오늘은 알고리즘 추천으로 독서에 관한 교수님의 강연 영상을 접했다.

강연 주제는 '책 읽기, 글쓰기 그리고 시간 관리'다.
강연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이 세상 모든 일은 결국 '글쓰기'로 판가름 난다.
- 연구자나 교수들이 궁극적으로 하는 일은 끊임없이 논문을 쓰는 것

2. 논문은 데이터나 내용 못지 않게 제목도 매우 중요하다.
- 제목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논문에 대한 관심도가 결정됨

3. 글쓰기 능력은 어느 분야에서나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이다.
- 얼마나 알아듣기 쉽게 잘 쓸 수 있느냐가 장래를 결정함

4. 글을 읽고 책을 읽는 행위는 인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한다.
- 백과사전, 단편문학전집에서 접한 내용이 인생의 방향을 좌우하기도 함

5. 책을 잘 쓰려면 글쓰기 훈련부터 먼저 해야 한다.
- 말하듯이 쓰는 법부터 익혀야 좋은 글이 나옴

6. 글은 정확하고(precison) 간결하고(economy) 우아하게(grace) 써야 한다.
- 요점은 명확하게, 중요한 내용일수록 앞에 쓸 것

7. 글은 미리 쓰고, 소리 내어 읽으며 쓰고, 수십 번 고쳐 쓰는 것이다.
- 최대한 일찍 쓰고 어색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며 계속 고칠 것

8. 미리 쓰고 다듬으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
-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의 양은 똑같으니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

9. 책을 쓰는 것은 곧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는 길이다.
- 많이 읽는 사람이 많이 쓸 수 있고, 많이 쓸수록 영향력도 커짐

10.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일이어야 한다.
- 책은 기획해서 모르는 분야를 조금씩 공략해나가며 읽어야 함

강연 중에 교수님은 '학자로서, 독서인으로서, 작가로서의 내 삶은 백과사전으로 시작해서 백과사전으로 끝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어렸을 때 백과사전을 통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면, 학자로서 교수로서 다양한 연구 경험은 결국 백과사전 총편집자 역할을 맡도록 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삶의 시작이 백과사전'이라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어린 시절의 나는 밖에 나가서 놀기보다 집에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형과 누나가 보던 참고서를 죽치고 앉아 읽기 일쑤였고 틈날 때마다 백과사전을 꺼내 읽은 기억도 있다.
소설을 읽을 때면 뒷내용이 궁금해 잠은 뒷전으로 미루고 밤새 책을 읽은 적도 많았다.

그때의 그 경험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3년 여에 걸쳐 다시 독서에 몰입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묵묵히 책에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 이해가 안되더라도 언젠가는 이해되겠지 하고 넘길 수 있는 여유, 관심 있거나 알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알아내려는 집요함.

책을 잘 읽고 싶다면 이 세 가지만 갖추면 된다.
물론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니다.
쉬운 일이라면 이 세상에 책 읽기를 어려워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값지고 귀한 것들은 절대 거저 얻는 것들이 아니다.
값지고 귀한 것들을 얻으려면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시간을 쪼개 쓰고, 땀 흘려 노력하고, 가치가 낮은 것들은 포기해야 한다.
남들과 똑같이 누리면서 더 값진 것을 취하겠다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독서는 일처럼 빡세게, 굳은 각오로 해야 한다는 최재천 교수님의 말씀은 내 마음속에 경종을 울린다.
나의 독서 방식은 지금까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잘한 점은 무엇이고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개선하면 좋을지 등에 관하여 이 강연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https://youtu.be/tSlGJmlWw0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