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쓰기 51

10.29 참사에 대하여 막말을 늘어놓는 그대들에게

"멍청한 인간과 관념론자가 하는 말은 아무리 비판적인 정신이 있다고 해도 너무 도발적이라 주변 사람들이 도저히 참고 듣기 힘들 정도로 거부감이 든다. 이들은 단순한 표현을 사용하지만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굴며 우월감을 느낀다. 우월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멍청한 말실수를 한다. 운이 좋아 크게 주목을 받았다 해도 그들이 하는 말은 막말에 가까운 공허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판단해 독설을 내뱉으면서 상대방의 말문을 막아 자신감과 안도감을 느낀다." -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中 10.29 참사 이후 이곳저곳에서 온갖 막말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정부 당국자들에게서는 진정 어린 반성과 성찰을 찾아보기 어렵..

마구쓰기 2022.12.24

서울과기대 중간 강의평가에 대한 피드백

매주 강의가 끝나면 나는 학생들에게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구글 설문으로 받는다. 수업 내용이 어렵지는 않은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이 남겨준 수업에 대한 피드백은 다음 강의 때 함께 공유하며 코멘트를 남기기도 한다. 한편, 내가 매주 받는 피드백 외에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받는 중간 강의평가가 따로 있다. 매주 내가 받는 피드백은 학번을 표기해야 하기 때문에 실명제나 다름없지만 이 중간 강의평가는 익명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학생들의 보다 진솔한 강의평을 받을 수 있다. 이 중간 강의평가 내용을 오늘 수업 시간에 함께 공유했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다수였지만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학생도 있다. 아래 글은 이와 관련하여 내가 학생들에게 남긴 글 전문이다. -------..

마구쓰기 2022.11.18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 - 윌리엄 B. 어빈, "직언" 中

세상 만물의 무상함에 대해 생각하노라면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으로 인해 무엇을 하더라도 예전과는 달리 의미 있고 강렬한 경험을 얻는다. 더 이상은 무감각하게 인생을 살지 않으리라. 어떤 사람들은 무상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우울하다 못해 심지어 끔찍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가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주기적으로 이런 생각을 해보는 길뿐이다. - 윌리엄 B. 어빈, "직언" 中

마구쓰기 2022.08.19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망 소식을 접하며

오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모레(7/10) 진행되는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기로 피격당해 결국 사망에 이른 것이다. 피의자에 대한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전직 해상자위대 자위관 출신이라고만 알려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치 및 사회 상황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는 않기에 이번 사건이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범행 동기가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분명 일본 정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물론 피의자의 범행 동기에 따라 파급 범위 및 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범행 동기가 아베 신조의 정치적 성향에 대하여 앙갚음을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면, 내가 생각하기에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마구쓰기 2022.07.08

'어디서 살 것인가' 필사 시작

새로 필사할 책으로 유현준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를 골라봤다. 이 책은 재작년에 읽었는데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해볼 거리가 많았던 책이었다. 세부 내용까지는 잘 기억나지 않았는데, 다시 필사하면서 내용을 곱씹어볼 예정이다. 사실 이번에는 필사할 책을 미리 골라두지 않은 상태라 어떤 책으로 정할지 약간 고민이 됐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도 괜찮은 책들이 있긴 하지만 그 책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읽은 책들이다 보니 당장 구하기가 어려웠다. 전자책 중 하나를 고르자니 최근에는 전자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풀이 빈약했다. 그러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 하나를 고르자는 생각에 몇 권을 다시 다운 받아 대충 훑어봤다. '빠른 판단의 힘(고세키 나오키 저)'을 고를까 했는데 생각보다 깊이 있는 내용이 많이..

마구쓰기 2022.06.30

목표 인증방 양식 업데이트

목표 인증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양식을 오늘 업데이트했다. 이전에 쓰던 양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좀 더 가볍고 빠르게 다시 리뉴얼해본 것이다. 구글시트 강의를 듣고 나니 그 동안 내가 만들었던 시트들을 수정하는 재미에 요즘 푹 빠진 상태다. 특히 Filter 함수가 많이 들어간 시트들을 중점적으로 손보는 중이다. 그 이유는 Filter 함수를 한 시트에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는 습관 때문에 시트 로딩 속도가 너무 느려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Filter 함수는 다중 조건에 맞는 자료를 뽑아내는 기능을 한다. 다른 방식으로 이를 구현하려면 꽤 복잡한 수식을 써야 하는데, Filter 함수를 쓰면 아주 쉽고 깔끔한 수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예전 시트들에 Filter 함수를 너..

마구쓰기 2022.06.29

해외 여행 계획 to 족자카르타 in 인도네시아

7월 말에 해외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코로나 상황이 진전되면 그 동안 가기 어려웠던 해외 여행을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항공편을 예매했다. 목적지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이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걸쳐 위치한 공화국이자 18,2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섬나라이다.*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와 같은 자바섬의 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전통 예술의 중심지이자 교육도시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도네시아 관광지 중에서도 발리(Bali)나 길리(Gili)를 주로 방문한다. 나는 인도네시아를 두 번 여행했는데, 그때 갔던 곳이 자카르타와 발리, 길리 아이르(Gili Air)였다. 족자카르타는 이번에 처음 방문하는 것이다. 여..

마구쓰기 2022.06.28

[책 읽기, 글쓰기, 시간관리] 최재천 교수의 강연을 보고

요즘 최재천 교수님의 유투브 영상을 자주 보고 있다. 교수님의 유투브 채널(최재천의 아마존)에 올라오는 영상 위주로 종종 보고 있는데 오늘은 알고리즘 추천으로 독서에 관한 교수님의 강연 영상을 접했다. 강연 주제는 '책 읽기, 글쓰기 그리고 시간 관리'다. 강연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이 세상 모든 일은 결국 '글쓰기'로 판가름 난다. - 연구자나 교수들이 궁극적으로 하는 일은 끊임없이 논문을 쓰는 것 2. 논문은 데이터나 내용 못지 않게 제목도 매우 중요하다. - 제목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논문에 대한 관심도가 결정됨 3. 글쓰기 능력은 어느 분야에서나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이다. - 얼마나 알아듣기 쉽게 잘 쓸 수 있느냐가 장래를 결정함 4. 글을 읽고 책을 읽는 행위는 인생을..

마구쓰기 2022.06.27

[영상 후기]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 - 관계성과 주체성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에 대한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교수의 강의 영상을 보았다. 이 영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한국인은 관계성과 주체성을 중요시 여긴다. -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이나 지인을 찍기 위해서 2. 한국인은 생각을 자주 하며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 법이나 규칙이 정해져 있어도 자신의 판단으로 법이나 규칙을 재해석 3. 전 세계에서 기술 제품 활용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한국이다. - 기계를 사용할 때 매뉴얼대로 쓰지 않고 창의성을 발휘하여 사용함 4. 한국인은 자신의 몸과 마음까지도 한계를 넘기며 사용하려 한다. - 관계성과 주체성은 유례 없는 경제 발전을 이룩한 원동력으로 작용 5. 관계성과 주체성은 갑을관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 갑의 입장에서 을로부터..

마구쓰기 2022.06.25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중 임윤찬 피아니스트(우승자)의 결승 공연

지난 주에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우리나라의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만 18세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며 창설된 북미의 대표 피아노 콩쿠르다. 이 대회는 4년 주기로 열리는데, 원래는 작년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한 해 연기되어 올해 개최되었다. 작년에 예정대로 개최되었다면 나이 제한에 걸려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대회가 올해로 연기되면서 임윤찬 피아니스트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최종 우승까지 거머쥔 것이다.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결승에서 연주한 곡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

마구쓰기 202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