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캘리

《기미독립선언서》 필사 3일차 [누적 1058일차] 오늘 우리의 소임은 다만 자기 건설에만 있을 뿐이다.

스승철 2023. 3. 3. 06:17

<필사 1058일차>

오늘 우리의 소임은 다만
자기 건설에만 있을 뿐이다.

- 기미독립선언서 필사 3일차
#필사 #캘리그라피 #기미독립선언서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은 굳게 맺은 약속을 저버렸다.
그들의 학자는 강단에서, 그들의 정치가는 실제에서, 우리 옛 왕조 대대로 내려온 업적을 식민지화하고 우리 문화 민족을 야만인처럼 대우하고 있다.
그들은 한낱 정복자의 쾌감을 탐할 뿐이다.
우리의 오랜 사회 기초와 뛰어난 민족 심리를 무시한다.
이에 대하여 자기를 책려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이 없다.
현재를 주무하기에 급한 우리는 옛일을 응징하고 따질 겨를이 없다.
오늘 우리의 소임은 다만 자기 건설에만 있을 뿐이다.
남을 파괴하는 데 결코 있지 않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신의 신운명을 개척함에 있다.
오랜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써 남을 질책하여 쫓고 배척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지금 조선은 구사상, 구세력에 얽매인 일본 정치가들의 공명에 희생된 상태이다.
부자연적이고 불합리하고 착오적인 상태이다.
이를 개선하고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바른 길과 원칙으로 돌아오게 하고자 함이로다.
당초에 민족적 요구로써 나온 것이 아닌 두 나라의 합방이었다.
그 결과가 바로 임시방편적 위압과 차별적 불평과 거짓으로 꾸며낸 통계 숫자이다.
이로 인하여 서로 이해가 다른 두 민족 간에 영원히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구덩이를 더욱 깊게 만드는 오늘의 실정을 보라.
용명과감하게 묵은 잘못을 고치고 진정한 이해와 동정에 기초한 우호적인 신국면을 타개하는 것이 서로간에 화를 쫓고 복을 불러들이는 지름길임을 분명 알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