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영화 리뷰를 통해 'Capsules'라는 단편영화를 접했다.
이 영화는 Dust라는 이름의 유투브 채널에서 올리는 단편 SF 영화 중 하나다.
설정이 흥미로워서 영상을 찾아보니 유투브에 전체 영상이 공개되어 있었다.
영화 속 이야기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 캡슐을 복용하는 세상을 무대로 전개된다.
한 쌍의 남녀 커플이 등장하는데, 이 커플은 '사랑' 캡슐을 복용하며 서로 사랑을 나눈다.
주인공 오웬과 클라리사는 처음에는 '사랑' 캡슐의 도움을 받아 서로에게 강한 사랑과 끌림을 느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웬과는 달리 클라리사는 '사랑' 캡슐의 약효가 점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많은 약을 복용해도 예전과 같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클라리사는 캡슐 복용도, 오웬의 사랑도 거부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단편 영화다 보니 스토리가 굉장히 압축되어 전개되지만 그 의미는 여러모로 곱씹을 만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외부로부터 심어지는 감정인가, 아니면 내면에서부터 싹트는 감정인가.
시간이 흘러도 한결 같은 사랑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것은 흔하면서도 드문 일이 된 것 같다.
감사하고 귀한 일이면서도 덧없고 부질없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을 나눌 때는 영원히 함께 할 것처럼 느껴져도 사랑이 지속되는 효과는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인간은 이런 한계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을 나눈다.
또는 이런 한계를 모르거나 까먹어서 다시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어느 쪽에 가까운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됐다.
- Dust, "Capsules": https://youtu.be/Lxw6fqew7Uw
- "Capsules" 리뷰: https://youtu.be/hNSx0DIfy_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