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쓰기

<마구쓰기 9일차> 포청천과 선글라스

스승철 2019. 4. 6. 09:23

포청천은 선글라스를 애용했을 것이라고 하면 쉽게 믿을 수 있을까?

중국 북송의 관료였던 포청천(999~1062)의 본명은 포증이다.
청백리의 대명사였기에 청천(淸天)이란 별명이 붙었다.
항상 백성의 편에 서서 재판에 임했고 한 치의 부정도 용납하지 않았기에 그가 죽은 뒤로도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끊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재판할 때는 색안경을 썼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그 이유는 11세기 이후 송의 판관은 재판할 때 색안경을 자주 썼기 때문이다.
죄인 심문시 판관의 본심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착용했던 색안경이 오늘날 선글라스의 기원인 것이다.

당시의 색안경은 연수정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연수정(smoky quartz)이란, 마치 연기에 그을린 듯한 모습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불투명한 렌즈로 만든 이 색안경은 송대에서와 같은 이유로 15세기 이탈리아 법정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시력 교정용 안경이 나오면서 색안경에 대한 관심은 시들었다.
그러다 색안경이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시력 보호 때문이었다.
눈부심을 막기 위한 조종사용 보안경이 민간에까지 퍼지게 된 것이다.

- 출처: 'B급 세계사'에서 발췌하여 요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