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쓰기

CISL 동아리 활동을 회상하며

스승철 2022. 6. 11. 22:22

예전에 쓰던 외장하드를 잠깐 훑어보다 CISL 동아리 폴더가 보였다.
여러 발제 자료와 클로징 파티 때 주로 틀었던 한 학기 활동 정리 PPT, 매 기수별 포스터와 리크루팅 홍보 영상까지.

이 자료들은 짧게는 10여 년, 길게는 15년 가까이 지난 것들이다.
지금 보면 촌스럽기도 하고 유치해보이는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자료 하나 하나가 나에게는 다 소중한 추억들이다.
지금의 나를 만들게 한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

CISL을 만나기 직전 학기가 나에게는 대학 생활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좌충우돌 온갖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사람들로부터 상처도 많이 받았다.
나의 부족함을 절실히 깨달으며 다시 일어나려 할 때 만난 동아리가 CISL이다.

젊은 시절,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게끔 만드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한 시기에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난다는 건 굉장한 행운이다.
그 친구와 함께 뜻을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축복이다.
나에게는 CISL에서 만난 친구들이 그런 친구들이다.

CISL과 함께 하면서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은 거의 다 이룰 수 있었다.
이는 어느 한 사람 혼자서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되는 게 아니다.
모두가 함께 서로 도와주고 서로 의견을 맞추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CISL 활동을 하며 느낀 성취감과 희열감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이제는 각자의 바쁜 일상 때문에 이 친구들과 자주 모이기는 힘들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모임을 갖기가 더욱 어려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CISL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나는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나의 CISL 친구들.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행복한 일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