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T & NCS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으신 분들께 드리는 글

스승철 2021. 6. 24. 15:23

진로를 위하여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불안감을 갖기 마련입니다.
남들은 다들 잘 나가는 것 같은데 나 혼자서만
책 붙들고 씨름하는 모습에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낮은 자존감을 느낄 때마다 공부할 맛은 나지 않을 것이고
또 그러다 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겠죠.
혹시라도 지금 이런 상황이신 분들께
제가 드리는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매우 길어서 핵심 내용 먼저 정리해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1. 독해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2.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3. 급할수록 돌아가는 것의 중요성

 

첫 번째 주제는 독해력이 약해 고민이 많으신 분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 주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세 번째 주제는 공부할 때 꼭 가져야 할 자세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럼 하나씩 자세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1. 독해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씀 드릴게요.
독해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소에
글 읽는 습관이 얼마나 제대로 잡혀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절대 글을 '겉으로만' 읽어서는 안되며
반드시 '숨겨진' 의미까지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글을 '겉으로만' 읽는다는 것은 글의 1차적인 의미
즉, 단어와 문장의 의미 정도만을 이해하는 것을 뜻합니다.
'숨겨진' 의미까지 읽는다는 것은 문장과 문장 간의 연결 관계뿐만 아니라
문단과 문단 간의 관계까지 파악함으로써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아내는 것을 뜻합니다.

 

이처럼 '숨겨진' 의미까지 포함하여 글을 잘 읽으려면
평상시에 문자 매체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야 하고
글을 읽을 때 주의깊게 신경써서 읽어야 하며
읽은 글을 스스로 해독해낼 줄 아는 능력을 꾸준히 길러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독해력은 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우리를 글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습니다.
유투브, 넷플릭스 등을 비롯한 영상매체뿐만 아니라 웹툰, 가십 수준의 기사,
SNS를 통해 공유되는 토막글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건대 이러한 매체에 여러분들 스스로를 더 많이 노출시킬수록
여러분의 독해력은 향상되기는커녕 퇴보를 거듭할 겁니다.

 

우리가 푸는 문제는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두 다 글을 읽고 풀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평상시에 글 읽는 훈련을 소홀히 하는데
글을 읽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을까요?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독해력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은 평상시 자신의 생활을 한번 잘 돌아보세요.
주로 정보를 얻고 시간을 보내는 루트가 SNS, 인터넷 기사 등
단편의 글 또는 글 이외의 영상 매체 등을 통한 게 많은지 아니면
책이나 칼럼 등 장문의 글을 통한 게 많은지를요.

 

독해력 향상에 하등 도움되지 않는 매체에 의존하면 의존할수록
여러분들의 독해력은 더욱 악화됩니다.
그러니 이 점 꼭 기억하셔서 독해력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과감하게 끊어내세요.

 

유투브 보는 시간은 줄이시고, 넷플릭스 계정은 중지하거나 삭제하세요.
보던 웹툰 있다면 지금 당장 끊으시고, SNS 알람은 다 꺼두세요.
인터넷 기사는 아예 쳐다보지도 마시구요.

 

대신에 오늘부터라도 당장 손에 책을 쥐고
하루에 한 페이지씩이라도, 아니 한 단락씩이라도 읽어보세요.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면서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시고
각각의 문단은 어떤 의미인지까지 이해해보세요.

그 책은 꼭 시험에 도움되지 않는 책이더라도 상관 없으니 편하게 골라보세요.
세상에 좋은 책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대로 하지 않는 한 독해력은
점점 더 악화되기만 할 뿐이라는 점 꼭 유념하셔서
습관 정비 잘 해보시길 바랍니다.

 

 

2.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삶은 분명히 보상 받습니다.
그것이 내가 꿈꾸고 바라는 목표를 직접 실현하는 형태로 온다면 좋겠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다른 방식, 다른 형태로 찾아옵니다.

 

저는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신헌 선생님 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했고
지금은 신헌 선생님 연구실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5급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 신분이었구요.

 

제가 5급공채 시험 공부를 한 건 만으로 6년 남짓 정도 됩니다.
하지만 결국 제가 원하던 목표는 접을 수밖에 없었고 다른 일을 하게 됐습니다.
어찌 보면 제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이죠.

 

그렇지만 그래도 저는 수험 기간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기에
절대 6년이라는 수험 기간이 헛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록 그때 들였던 노력에 대한 보상을 그 당시에 바로 받지는 못했지만
그 보상을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저는 계속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보상은 현재 제가 진행하고 있는 여러 강의와 컨설팅, 연구 활동 등을 통해
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뿌듯함과 보람에서 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저는 더 많은 것들을 해낼 것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겠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도 옵니다.

 

공직 채용에 도전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갖고 계실 만한 고민 충분히 이해합니다.
내가 노력한 만큼 과연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많이 고민되고 걱정되실 겁니다.
이러다 괜히 헛수고만 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도 불현듯이 드시겠죠.

 

냉정하게 결과만 놓고 보건대 아마 여러분들이 들였던 노력의
90% 가까이는 헛수고로 끝날 겁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경험이든 그것을 헛수고라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은 더 이상 헛수고가 아니며
설사 진정 헛수고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얻고 느끼는 점들은 있을 겁니다.

 

헛수고라 느끼는 것들을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리고 그로부터 나는 어떤 점들을 배웠는지,
또한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자세만 갖는다면
전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는 삶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삶의 자세를 가지실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3. 급할수록 돌아가는 것의 중요성

 

내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내 스스로가 고쳤으면 하는 것들은 절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이 쉽게 쉽게 바뀐다면 이 세상에 고민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쉽게 바뀌지 않는 것들을 놓고서 나는 왜 이렇게 안 바뀌느냐며
재촉하거나 자책해봐야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변화는 느릿느릿 일어납니다.
너무 느릿느릿 일어나기에 눈으로는 그 변화를 알아채기가 힘듭니다.
하루 아침에 뭔가 달라지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제 경험상 그렇게 변화가 빠른 것들은 오래 가지 못하더군요.

 

우리가 하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생각의 틀을 깨는 것이고
기존에 알던 것들을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것이며
우리 자신을 스스로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생각의 틀을 깨는 것도,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것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것도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한번에 해내겠다니 가당키나 할까요?
그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공부를 지속해 나간다는 건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공부 쉽게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저마다 고충 하나쯤은 다들 있습니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그 어렵고 힘든 공부를
쪼개고 쪼개 조금씩 해나가는 것뿐입니다.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공부하세요. 그것만이 최선입니다.
공부에 있어서만큼 그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꾸준함과 끈기를 갖고 공부하려면
항상 급할수록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렵고 힘든 공부의 시간을 버텨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인생은 빨리 달리기만 하면 그만인 100미터 달리기 경주랑도 다르고
늦게 가더라도 종착점이 정해져 있는 마라톤과도 다릅니다.
인생은 때로는 낯선 길가로 접어들기도 하고 때로는 방향을 잘못 잡아
이미 지났던 길을 거슬러가며 헤매는 여행과 닮았습니다.

 

공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 생각하시고
이 또한 겪어야 할 과정이라 생각하세요.
그렇게 생각해야 그 힘든 공부가 조금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아래는 제가 직접 옮겨쓴 필사 올리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각자 꿈꾸시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시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