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T & NCS

시험지 리뷰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스승철 2022. 3. 24. 14:03

오랜만에 칼럼 올려봅니다.

오늘 다룰 내용은 시험 문제 리뷰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칼럼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셨거나 질문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확인하는 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상담을 진행할 때 항상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풀었던 시험지를 가져오라고 하거나 그게 없다면

평소에 시간 재고 문제 푼 시험지를 문제 풀었던 그 상태 그대로 보존해서 가져와보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상담 진행 사례


첫째, 시험지에 문제 푼 흔적을 되짚다 보면 문제에 어떤 식으로 접근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필기한 내용을 통해 문제 풀 때 잘못 풀었던 부분이나 실수한 점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셋째, 필기한 내용 중 굳이 필기하지 않아도 됐을 내용은 없었는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내가 직접 푼 시험지 안에는 나에 관한 정보가 굉장히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 시험지 안에는 내가 문제를 풀면서 어떤 부분을 중요한 포인트로 보았는지,

문제에서 묻고 있는 내용은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해석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답을 도출했는지 등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시험지를 분석해야 현재 나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나의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도 분석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거나 많이 어려워하죠.
특히나 시험 점수가 예상보다 낮으면, 그로 인해 쉽게 좌절하고

시험지는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시험이기에 이러한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이번 시험은 어렵더라도 다음 기회를 노리는 상황이라면 이러한 행동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현재 내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어떤 실수를 하고 있는지 점검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험에서도 역시 똑같은 결과를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실수를 했다면 원인이 존재할 것이다.
원인을 모르면 실수를 고치기 어렵다.
실수의 원인을 고쳐야 실수를 막는다.
평상시 태도와 자세가 실수를 부른다.
실수를 줄이는 노력이 성찰을 낳는다.


나의 문제점과 실수를 점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 시험장에서 내가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좋은 자료는 내가 시험장에서 직접 푼 바로 그 시험지입니다.
그 시험지 안에는 내가 문제를 어떻게 풀었으며 문제에 어떤 식으로 접근했는지에 관하여

굉장히 많은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정보가 시험지 안에 담겨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정보가 담긴 것은 아니죠.
문제를 풀면서 내가 느꼈던 주관적인 문제 난이도라든지, 헷갈렸던 포인트,

세부적인 정답 도출 과정 등에 관한 상세한 기억까지 시험지에 담겨 있지는 않습니다.

 

그 기억들은 시험이 끝나고 난 직후에 가장 생생하게 남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잊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이 생생한 그 시점에 풀었던 시험지를 리뷰하는 것이

현재 수준과 실력을 점검하는 데는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제 막 힘든 시험을 마친 사람에게 네가 풀었던 시험지 다시 보면서

틀린 문제, 실수한 문제들을 다시 꼼꼼하게 리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분명 비인간적인 요구죠.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 어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시험 문제 리뷰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유념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리뷰할 문제들의 우선순위를 먼저 정한 뒤, 중요한 문제들부터 순서대로 리뷰합니다.

둘째, 틀린 문제의 경우 올바른 해법을 찾기 전에 나의 문제 풀이 방법은 어땠는지를 정리합니다.

셋째, 풀이 과정에서 놓친 부분이나 잘못 이해한 부분,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 문제 여백에 메모합니다.

 

 

리뷰할 문제들의 우선순위를 세우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틀린 문제만 골라서 리뷰할 수도 있고, 자신 있게 풀었지만 틀린 문제 위주로 리뷰할 수도 있으며,

맞힌 문제 중 일부를 골라 다시 리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떤 기준이든 상관없으니 자유롭게 본인만의 기준을 정한 뒤 리뷰할 문제들을 선정하면 됩니다.

 

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정오 여부와 풀이 시간을 기준으로 나눠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준을 이용하여 문제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이 총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빨리 풀어서 맞힌 문제

② 빨리 풀었는데 틀린 문제

③ 오랜 시간 풀어서 맞힌 문제

④ 오랜 시간 풀었는데 틀린 문제

 

이제 이 유형들에 대하여 각각 중요도를 매긴 뒤, 중요도에 따라 문제를 리뷰하면 됩니다.

유형별 중요도는 사전에 정해진 것이 아니며 문제 풀이 전략과 목표에 따라 다르게 정할 수 있습니다.

 

 

시험 점수를 올리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한 가지는 문제 풀이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고, 다른 한 가지는 문제 정답률을 높이는 전략이죠.

전자는 문제 정답률이 낮더라도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 목표 점수를 획득하는 전략이며,

후자는 문제 푸는 개수를 줄이더라도 문제 정답률을 높임으로써 목표 점수를 획득하는 전략입니다.

 

만약 문제 풀이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면 ③번 또는 ④번 유형의 중요도를 높게 매겨야 합니다.

특히 ③번 유형은 문제 풀이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어떻게 하면 그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④번 유형은 실전이라면 차라리 안 풀고 버리는 것이 나은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문제들을 버릴 것인지 그 기준을 잡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문제 정답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면 ②번 또는 ④번 유형의 중요도를 높게 매겨야 합니다.

특히 ②번 유형은 문제를 잘못 읽거나 실수를 해서 틀렸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놓쳤거나 실수했는지를 꼼꼼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④번 유형은 문제 풀이 과정을 꼼꼼하게 추적하면서

중간에 어떤 부분을 잘못 풀었는지를 중심으로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틀린 문제를 리뷰할 때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요?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틀린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풀어보는 것이 곧 문제 리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풀었던 방식대로 똑같이 다시 풀어보든,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풀어보든

올바른 해법이 무엇일지 계속 고민하며 찾아보는 거죠.

이 방법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모든 문제를 이런 식으로 리뷰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를 틀렸을 때에는 분명히 어디선가 실수했거나 잘못 푼 곳이 있었기 때문에 틀린 겁니다.

문제를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고 문제에 주어진 조건 중 일부를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용어를 헷갈렸을 수도 있고 숫자를 잘못 확인했을 수도 있죠.

계산 과정에서 실수했을 수도 있고 다 풀어놓고 결과를 해석할 때

반대로 착각하여 오답을 내는 경우도 의외로 흔하게 발생합니다.

 

문제를 틀린 원인은 틀린 문제 개수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굉장히 다양한 반면,

제대로 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문제를 푼 당사자뿐입니다.

물론 시험지에 문제 푼 흔적이 충분히 남아 있다면 이를 근거로 다른 사람이 대신 찾아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지에 모든 흔적이 남아 있는 게 아닌 한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리뷰할 때는 이처럼 다양한 원인 중 구체적으로 어떤 원인 때문에 문제를 틀렸는지부터 꼼꼼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은 잠시 나중으로 미뤄도 됩니다.

아직 문제 푼 기억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 있을 때 그 기억을 떠올리며

어느 부분에서 실수했는지, 어느 부분을 잘못 봤는지 집중적으로 찾아내야 합니다.

 

문제를 피하면 실수가 보이지 않는다.
용기를 갖고서 맞서야 실수가 보인다.
실수의 원인은 언제나 내게서 나온다.
똑같이 반복된 실수는 실수가 아니다.
똑같은 실수를 줄여야 실력이 쌓인다.


실수했거나 잘못 푼 부분을 찾았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문제 여백에 기록해야 합니다.

내용을 길게 적을 필요까지는 없으며 나중에 보더라도

어떤 실수, 어떤 잘못이었는지 금방 기억날 수 있도록 핵심적인 내용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안 적어도 나는 다 기억할 수 있다고 절대 자만하지 마세요.

사람의 기억력은 정말 믿을 것이 되지 못하며, 꾸준히 복습을 거치지 않는 한

우리가 기억했다고 생각한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것은 정말 한순간입니다.

 

틀린 문제에 대한 원인을 정리하시고 이를 본격적으로 분석하는 작업도 병행하세요.

추천하는 방법은 일단 리뷰하면서 발견한 실수나 잘못들을 하나의 리스트로 만들어보는 겁니다.

본인만의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과 유사하지만 틀린 문제들을 각각 개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자주 저지르는 실수나 잘못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오답 노트와는 결이 약간 다릅니다.

 

유사한 실수나 잘못은 함께 묶어서 정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틀리는 원인들을 구조적으로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만의 문제풀이 매뉴얼을 짤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각각의 실수나 잘못을 얼마나 자주 저지르는지 빈도를 표시해보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평소에 내가 주로 어떤 실수나 잘못들을 저지르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작업들은 남이 대신해주거나 남이 정리해둔 결과물을 보는 것만으로는 절대 누릴 수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문제 푸는 방식은 제각각 다르고 어렵게 느끼는 부분들도 다르기에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는 부분 역시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껴봐야 자신만의 문제점을 제대로 간파할 수 있으며

그 문제점을 잘 찾아내야 그에 대한 해법을 찾아나갈 동기도 얻게 된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칼럼 적다 보니 굉장히 긴 글이 되었네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중간중간 제가 예전에 썼던 필사 중 일부 내용이랑

핵심 내용을 정리한 슬라이드를 삽입해봤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칼럼이 도움되셨다면 댓글로 응원의 메시지나 질문 남겨주세요~

공부법 관련하여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확인하는 대로 해당 부분에 관한 칼럼도 작성해볼게요.

 

마지막으로 제가 4월 9일부터 개인적으로 진행할 예정인

'2022 PSAT 기출 온라인 스터디' 내용 첨부해드리니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참고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