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쓰기 22

<마구쓰기 13일차> 크리스토와 잔-클로드

크리스토와 잔-클로드(Christo and Jeanne-Claude)는 대지미술이라는 새로운 미술 장르를 개척한 부부 예술가이다. 두 사람은 1935년 6월 13일에 태어나 생년월일이 서로 같으며 1958년 파리에서 서로를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 이후 둘은 돈독한 파트너로서 줄곧 함께 작품 활동을 하였으나, 2009년에 아내인 잔-클로드가 먼저 세상을 하직하면서 이후에는 남편 크리스토 혼자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개척한 대지미술이란 계곡, 다리, 건물 등 초거대규모의 자연 또는 인공 사물을 소재로 하는 미술을 말한다. 크리스토와 잔-클로드는 소재의 표면을 천 등으로 포장하는 형태의 작품을 많이 선보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밸리 커튼(1970~72)', '둘러싸인 섬(1980..

마구쓰기 2019.04.13

<마구쓰기 12일차> 생각하는 법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과 사회에서 좋은 평을 받는 것은 다르다. 학교에서는 대부분 답이 정해진 문제를 잘 풀면 좋은 성적을 받는다. 사회에서는 문제마다 정해진 답이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때로는 답을 찾기 전에 문제부터 찾아야 하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사회에서 좋은 평을 받으려면 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를 잘 풀어내야 한다. 아무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은 데서 문제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고력과 창의력 즉,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주어진 메뉴얼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스스로 사고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기르려면 세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정보 수집과 처리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다각적인 관점으로..

마구쓰기 2019.04.11

<마구쓰기 11일차> 필사 100일을 기념하며

올해 1월 1일부터 오늘까지 총 100일 동안 필사를 이어왔다. 필사한 책 목록을 살펴보면, 첫 번째가 가스 캘러헌의 냅킨노트였고(총 45일 필사), 두 번째가 선호빈의 B급 며느리였으며(총 35일 필사), 세 번째는 임정섭의 심플이다(현재 20일째 필사 중). 첫 번째 책이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에세이라면, 두 번째 책은 머리를 차갑게 하는 에세이이고, 세 번째 책은 손을 바삐 놀리도록 만든 에세이이다. 이렇듯 거의 매일 마구쓰기를 하게끔 만들게 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여행 때문에 이틀 빠뜨린 건 넘어가기로 하자...).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성인의 도리라는 차원을 넘어 인간성의 유지라는 점에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 책을 읽고 필사한다는 것은 책에서 얻은 깨달음을 내 삶에 새기는 첫 단추이며, 무슨 글..

마구쓰기 2019.04.10

<마구쓰기 10일차> 오르골

오르골은 오르간을 뜻하는 네덜란드어(또는 독일어) orgel에서 유래했다. 태엽 등을 이용하여 자동적으로 연주하는 악기를 뜻하며 오르골이란 단어는 일본에서 변형하여 만들어진 표현이다(오루고루). 오르골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길이가 서로 다른 가는 금속판으로 음계를 만들고, 이 금속판을 실린더 또는 디스크가 회전하며 튕겨내면서 소리를 만든다. 이때 실린더와 디스크에는 작은 요철들이 있는데 이 요철에 따라 음정과 박자가 결정된다. 오르골의 크기가 일반적으로 작은 편이다 보니 음정 및 박자를 맞추려면 금속판과 요철을 아주 정확하게 제작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오르골을 전문 제작하는 곳이 없으며 주로 일본, 독일, 스위스,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주요 오르골 공방으로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시에 ..

마구쓰기 2019.04.07

<마구쓰기 9일차> 포청천과 선글라스

포청천은 선글라스를 애용했을 것이라고 하면 쉽게 믿을 수 있을까? 중국 북송의 관료였던 포청천(999~1062)의 본명은 포증이다. 청백리의 대명사였기에 청천(淸天)이란 별명이 붙었다. 항상 백성의 편에 서서 재판에 임했고 한 치의 부정도 용납하지 않았기에 그가 죽은 뒤로도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끊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재판할 때는 색안경을 썼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그 이유는 11세기 이후 송의 판관은 재판할 때 색안경을 자주 썼기 때문이다. 죄인 심문시 판관의 본심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착용했던 색안경이 오늘날 선글라스의 기원인 것이다. 당시의 색안경은 연수정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연수정(smoky quartz)이란, 마치 연기에 그을린 듯한 모습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불투명한..

마구쓰기 2019.04.06

<마구쓰기 7일차> 홋카이도 소개

홋카이도(또는 북해도)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섬이다. 흔히 훗(ㅎㅜㅅ)카이도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옳은 표기법은 홋(ㅎㅗㅅ)카이도이다. 메이지유신 즈음 일본 행정구역으로 편입된 홋카이도는 사할린과 함께 러-일 간 영토분쟁 역사를 안고 있다. 주요 도시로는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아바시리,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아사히카와, 쿠시로, 왓키나이 등이 있다. 이 중 삿포로는 홋카이도의 대표 도시로서 도청 소재지이다. 삿포로 맥주의 본고장이기도 하며, 홋카이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오타루는 삿포로 북서쪽에 위치한 항구도시로서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오타루 오르골당이 이곳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데 이영애가 출연한 조성모의 가시나무 뮤직비디오가 이곳에서 ..

마구쓰기 2019.04.04

<마구쓰기 6일차> 이야기로 영어 문법을 배워보자 - 제2탄

부사국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광물을 주로 생산하는데, 이 광물은 형용사국에서 수출하고 있는 장식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용도로 쓰인다. 명사국과 대명사국에서는 가공되지 않은 광물 자체를 그대로 쓰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사국과 두 국가 간에는 교류가 거의 없다. 한편, 부사국에서 수출하는 광물은 동사국에서 생산되는 특수 자동차의 외관을 꾸며주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어떤 광물로 꾸며주느냐에 따라 특수 자동차가 사용되는 장소나 시간, 빈도, 방법 등이 정해진다. 부사국에서 생산되는 광물끼리는 서로 결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두 개의 광물이 결합하면 하나의 합금이 되어 마치 하나의 광물처럼 다뤄지는 것이다. 이러한 합금은 주로 동사국에서 수입하여 특수 자동차의 성능을 높이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마구쓰기 2019.04.03

<마구쓰기 5일차> 이야기로 영어 문법을 배워보자 - 제1탄

영어 대륙에는 명사국, 대명사국, 동사국, 형용사국, 부사국, 접속사국, 전치사국, 감탄사국 이렇게 8개의 국가가 있다. 8개의 국가는 서로 협력하기도 하고 대립하기도 하면서 저마다의 관계를 맺는다. 먼저 대명사국은 명사국에 곤란한 일이 있거나 자세한 내막을 알리고 싶지 않을 때 명사국을 대신하여 입장을 표명한다. 형용사국은 명사국에 주로 장식품을 수출하는데 명사국에서는 형용사국에서 수입한 장식품을 주로 꾸미는 데 사용한다. 동사국에서는 명사국에 특수 자동차를 수출한다. 그런데 이 특수 자동차는 아무나 운전할 수 없으며 오직 명사국 출신만 운전할 수 있다. 다만, 명사국을 대신할 수 있는 상황 하에서는 대명사국 출신도 이 특수 자동차를 운전할 수가 있다. 한편 특수 자동차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마구쓰기 2019.04.02

<마구쓰기 4일차> 현재까지의 독서 현황 점검 및 앞으로의 목표

작년 연말과 올해 연초에 세운 목표가 하나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매일 하루에 책 한 권씩 읽기가 바로 그것이다. 김병완 작가의 "48분 기적의 독서법"을 읽은 뒤 느낀 바가 많아 나도 저자처럼 미친 듯이 책을 탐닉해보자는 다짐으로 세운 목표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동안 열심히 활동했던 동호회 활동도 잠정 중단했고 이용 가능한 전자도서관을 기존 한 곳에서 네 곳으로 늘렸다. 도서관 열람증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면 일단 최대한 만들고 보았으며 열람증을 만들었다면 전자책이든 실물 책이든 꼭 한 권 이상은 빌려서 읽어보았다. 독서 현황을 보니 오늘까지 총 91일 동안 41권의 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책 한 권당 약 2.2일씩 걸린 셈이다. 비록 하루에 한 권씩 읽자는 목표에는 많이 못 ..

마구쓰기 2019.04.01

<마구쓰기 3일차> 교수법 2 - 플립드 러닝에 대하여

한 차시의 수업을 예습-본강의-복습으로 나눈다고 할 때, 기존 수업에서는 본강의 시간에 수업의 핵심 내용이 전달된다. 예습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복습은 대부분 과제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수업 방식의 경우 학생들은 예습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더라도 본강의 시간에만 잘 집중한다면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것에 큰 지장이 없다.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은 기존의 수업 방식 구조를 뒤바꾸는(flip) 학습법이다. 즉, 대부분의 학습 내용은 예습을 통해 습득하고 본강의 시간에는 학습 내용을 토대로 심화 학습을 한다. 조별로 모둠 토론을 하거나 문제 해결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학습 내용을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기존 수업 방식에서 과제로 대체하는 ..

마구쓰기 2019.03.31